이번 여행은 숲휴게소에서 쉬기 위해 가는거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생에 찌들다보니 뭔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혼자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숙소부터 찾았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분위기의 숙소를 찾았고 여행지도 숲휴게소가 있는 속초로 결정했다.
숙소 예약이 꽉 차서 예약한 시점부터 한 달 뒤에 가게된건데,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까 엄청 가고싶었던 마음이 조금은 시들어서 여행준비를 하나도 안하고 있었다. 그러다 부랴부랴 일주일 전에 버스랑 맛집이랑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프리미엄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누워서 간다고 멀미가 안나는건 아니었다. 시작부터 살짝 꼬여버렸지만 포레스트검프 보면서 편하고 안락하게 갈 수 있다는건 감사한 일이다.
속초에 도착하니까 비가 너무 많이 오고있어서 좀 정신없었다. 우산을 짐이랑 같이 드니까 우산을 쓴건지 만건지 그냥 다 젖어버렸다. 속초 터미널에서 문우당서림까지 버스타면 15분 정도 걸린다. 생각보다 문우당서림까지 가는 버스가 많아서 오는거 아무거나 탔다.
서울과는 버스 분위기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져서 괜히 한번 사진도 찍어봤다.
배가 너무 고팠어서 밥먼저 먹을지 여기먼저 구경할지 고민했는데, 밥먼저먹을걸! 책구경만 한 시간을 했다. 시간순삭
2021.10.22 - [review] - 속초 서점 추천, 문우당서림
문우당서림에서 봉포머구리집까지 버스타고 10분정도 걸린다. 날씨만 좋았으면 걸어가도 됐을거같다. 버스 내려서 식당 가는길에 바다사진 찍는다고 카메라를 들었는데, 우산 뒤집어지고 혼자 쌩쇼ㅋ 바람도 너무 많이 불어서 우산써도 다 젖었당ㅋ
우여곡절끝에 먹은 물회 진짜 존맛탱! 회가 엄청 많다. 멀미땜에 속이 좀 안좋았었는데 먹으니까 괜찮아졌다. 밀어내기?
2021.10.20 - [review/restaurant] - 속초 물회 맛집, 봉포머구리집, 물회 혼밥하기
근처 카페가서 따뜻한 라떼랑 스콘 먹었는데, 이제 얼죽아 아닌 듯. 추울 때는 따뜻한 라떼가 최고다. 혼자 앉아서 하는 것도 없었는데 1시간이 뚝딱. 혼자노니까 시간 엄청 잘간다.
2021.10.21 - [review/cafe] - 속초 예쁜 카페, 커피해요
숲휴게소에 5시까지 가기로해서 카카오택시 불러서 이동했는데, 속초택시는 네비를 잘 안보는 것 같다. 총 두 번을 탔는데 네비가 뻔히 보이는데 돌아간다거나 아는길로 간다거나 하셔서 기분이 안좋았다. 카카오택시에서 알려주는 예상금액보다 초과하는 경우를 속초와서 처음봤다. 심지어 두 번이나! 속초에서는 택시타기 싫어짐
숙소 체크인을 하고 방에서 한 시간을 그냥 쉬었다. 멀미에다가 비까지와서 넘 고생했던 나자신 칭찬해! 내부 인테리어가 너무 아기자기하고 코지한 느낌이라 완전 만족. 막판에 갑자기 가기싫다고 안왔으면 정말 후회 할 뻔했다.
2021.10.24 - [review] - 속초 조용한 숙소 추천, 숲휴게소
숙소는 정말정말 조용했다. 진짜 내 공간 2박3일동안 내 방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또 좋아졌다.
주변에 식당이나 편의점이 없어서 숲휴게소에서 팔고있는 컵라면, 컵밥으로 저녁을 대신했는데 스팸김치덮밥 진짜 너무 맛있다. 편의점가면 파는 컵밥인데 이게 자꾸 생각나서 서울와서 또 사먹었다. 속초여행 기억도 새록새록나고 맛있다. 공용공간에서 각자 밥먹는데 혼자 오신 분들이 많아서 각자 신경쓰지않고 할거하면서 밥먹는 점도 넘 좋았다. 진짜 혼자여행용 숙소로 완벽함!
저녁에는 1층 공용 공간에 있던 책을 가져와서 읽었다. 책이 정말 잘 읽히는 공간.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더더욱 행복했던 시간. 자기 전에 인더숲보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을 8시반에 먹기로 해서 8시에 일어났다. 눈 뜨자마자 창문부터 열고 멍때리기. 감나무에 새들이 앉아서 짹짹대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잘갔다.
다락방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예뻤다.
조식 비쥬얼 무엇. 넘나 귀엽고 맛있고 다한다. 여기에 음료도 같이 나오는데 사장님이 미리 물어보셔서 쥬스나 커피 원하는걸로 먹을 수 있다.
밥먹고 바로 산책나왔다. 하늘도 맑고 아침공기 너무 좋구!
숙소 정문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쭉 가면 소나무길이 나온다.
근데 여기가 사람들 다니는 산책길인줄 알았는데 차도 많이 지나다녀서 혼자 사진찍고 놀다가 머쓱ㅎ
장미꽃으로 둘러싸인 집
백구안뇽
공용공간에 햇빛이 쫙 들어와서 너무 좋았다. 햇빛 받으며 책읽기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읽기. 많은 북마크들.
배가고파져서 근처 식당 민가로 걸어가는 길.
옛날 시골 할머니댁 앞에도 이런 길이 있어서 걸으면서 할머니생각났다.
길가다 보인 고양이. 너무 귀엽게 앉아있다.
속초여행 중 제일 잘 먹은 한끼였다. 진짜 존맛!
2021.10.27 - [review/restaurant] - 속초 한정식 맛집, 민가에서 황태구이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갖고온 옷 다 껴입었다. 원피스에 바지에 가디건에ㅋㅋㅋ 다 블랙인게 웃기네
집 마당에서 닭 키우는게 신기해서 찍었는데 저 노란꽃도 너무 예쁘네
편의점이라길래 들어갔는데 일반 편의점을 생각하면 안됨!
맛있을거같아서 샀는데 정말 맛없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마당에 앉았는데 세잎클로버가 가득했다.
제일 힐링의 시간이었다. 책도 읽다가 누워서 다락방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보면서 멍때리고 진짜 짱 좋았다. 잊을 수 없는 시간.
1층 공용공간 내려와서 바닐라라떼랑 아까 산 빵 먹으면서 종이의집 보기!
빵이 넘 느끼해서 라면땡김ㅋㅋㅋㅋ 테라스에서 컵라면 먹었다. 진짜 배터지는줄
둘째날 밤에는 갯마을차차차 보다가 자기
셋째날 조식
비쥬얼 여전히 이쁘구, 맛있구 ㅜㅜ 따뜻한 매실차랑 마셨는데 매실차도 진짜 맛있었다
다행히 셋째날은 날씨가 진짜 좋았다!
안뇽 또올게
엄청 예쁜 속초 해수욕장
사진 진짜 많이 찍었다
첫날엔 비가와서 예쁜 바다를 못봤는데 마지막날 보여줘서 너무 고마웡
보사노바에서 커피 한 잔 마시기
2021.11.01 - [review/cafe] - 속초해수욕장 카페 추천, 보사노바
안녕, 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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